LA 레이커스가 어쩌다 이지경까지 왔을까?
레이커스는 9일 NBA 서부조 꼴찌로 승률 3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휴스턴 로케츠를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굴욕속에서 130-139로 패하는 수모까지 당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휴스턴은 17승 49패로 승률 0.258을 기록하며 여전히 꼴찌를 유지하고 있다.
레이커스는 휴스턴 토요타 센터 원정경기에서 무릎 부상이후 르브론 제임스가 23득점 14라비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고, 트리플 더블 기계 러셀 웨스트브룩이 30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연장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이며 패했다.
120-120으로 연장전에 돌입한 레이커스는 연속실점하며 점수차가 벌어진 뒤 따라잡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현재 안팎으로 문제점 투성이다.
코칭 스태프들과 구단 프론트 오피스간의 엇박자가 이어지면서 경기장 밖에서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고, 선수들은 노화에 따른 부진과 부상 등으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레이커스는 2021-2022 시즌에 앞선 오프시즌 큰 돈을 들이면서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모래알 전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즌이 시작되자 전문가들의 우려는 맞아 떨어졌고, NBA대표 득점기계이자 트리플더블 기계인 웨스트브룩은 맞지 않은 옷을 입었거나, 가기 싫은 친척집에 놀러 와 시간 떼우는 듯한 경기력으로 비난의 집중화살을 맞고 있다.
심지어 현재 웨스트브룩의 선발출장과 관련해 수뇌부와 프론트 오피스간의 갈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NBA최고 연봉을 쥐어준 앤서니 데이비스는 경기에 나서는 시간보다 병원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상황이며, 기대를 받지 않았지만 베테랑 대우를 받았던 선수들은 기량이 떨어지면서 경기에서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 전에 휴스턴에서 존 월과 웨스트브룩 트레이드를 시도하던 레이커스는 이마저도 성공하지 못하면서 웨스트브룩도 상처를 받았고, 제임스의 조종(?)을 받고 있는 존 월도 현재 태업중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휴스턴은 제임스 하든이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경기 보이콧과 태업하자 트레이드를 단행한 뒤, 이번에는 존 월이 이적을 요구하며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어 또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레이커스의 제임스는 같은 에이전트, 같은 소속사인 존 월까지 트레이드로 데려와 같은 소속사 3총사, 앤서니 데이비스와 존 월 그리고 제임스 이렇게 3각 편대를 구성하려 했지만 레이커스의 트레이드 거부로 무산되자 불같이 화를 낸 바 있다. (휴스턴이 요구한 2027년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기 싫었던 레이커스)
다음시즌까지 레이커스와 계약이 되어 있는 제임스는 또 한번의 우승컵을 노리고 있지만 대형 트레이드나 선수 영입이 없으면 현재로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이날 패배로 28승 37패가 된 레이커스는 서부조 9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10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게 1.5게임차로 추격받고 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