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트레버 바우어가 내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됐다.
MLB 사무국은 29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바우어에게 두 시즌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출장 정지 기간 동안 바우어는 급여를 받을 수 없기에 6000만 달러 정도를 손해볼 것으로 예상된다.
바우어는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거주하고 있는 여성을 구타하고 성추행하면서 징계가 이어졌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은 지난 2월 여성의 성폭행 주장을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MLB 사무국은 바우어의 징계를 풀지 않았다.
다저스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성폭행이나 가정폭력 행위는 용납하기 힘든 것이다. 구단은 이번 일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MLB 사무국의 조사가 시작된 이후로 구단은 계속 협조해왔으며 MLB의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 학대와 관련한 정책에 대해 지지한다. 바우어에게 MLB의 결정에 항소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지만 절차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바우어는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가정폭력 등으로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선수가 항소의 뜻을 밝힌 것은 바우어가 처음이다.
사실 검찰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을 때 바우어 측 변호인단도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내려지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자체 징계나 다저스 구단의 자체 징계를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2년 무려 324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라는 결정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때문에 즉각 항소의 뜻을 밝힌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바우어 측은 무죄이기 때문에 항소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하고 있지만 이미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부터 버림받은 듯한 모습이다.
올해 31세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투수에게 지난 반년간 휴식도 모자라 앞으로 2년을 더 출장정지 처분을 내린 다는 것은 사실상 은퇴를 종용하는 것과 다름없다.
바우어를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한 가운데 다시 메이저리그에 복귀해도 다저스에서는 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저스는 내심 지난 2021년 7월부터 징계가 소급적용되기를 바랬지만 징계는 올해 4월부터 진행돼 2024년 4월까지다.
다저스는 7월부터 징계가 소급적용되면 연봉을 주지 않아도 되지만 4월부터 적용됐기 때문에 형사상의 문제 발생으로 선수에게 2021년 연봉은 모두 지급해야 한다. 바우어는 2021 시즌에 17경기에 선발로 나선 뒤 출장정지 징계를 받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17경기를 뛴 바우어에게 4천만달러 연봉을 줬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