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는 불과 열흘 전만 하더라도 승수가 패수보다 열이나 더 많았다. 그런데 이젠 승률 5할도 무너졌다. 충격적인 11연패를 당하며 이젠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도 모르게 됐다.
LA 에인절스는 5일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7-9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LA 에인절스는 지난달 26일 텍사스 레인저스의 2-7로 진 이후 내리 11경기를 지며 27승 28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LA 에인절스는 지난달 25일 텍사스를 상대로 승리하고 27승 17패를 기록했을 때만 하더라도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당시 29승 16패)를 2경기차로 바짝 뒤쫓고 있었을 뿐 아니라 올 시즌부터 3장으로 확대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3경기나 앞서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텍사스전 패배에 이어 류현진과 오타니 쇼헤이가 맞붙은 경기에서 지면서 LA 에인절스가 급속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토론토와 홈 4연전을 모두 내준 LA 에인절스는 뉴욕 양키스 원정 3연패에 이어 필라델피아 원정 3연전까지 모두 내주고 말았다.
특히 6일 경기는 LA 에인절스가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LA 에인절스는 8회초까지 6-2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불펜이 무너졌다.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라이세이 이글레시아스가 브라이스 하퍼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접전에서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6-6 동점이 됐다.
LA 에인절스는 9회초 반격에서 맷 더피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앞서갔지만 9회말 다시 한번 대형 홈런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알렉 봄과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안타가 나오긴 했지만 아웃 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었기에 충분히 막아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글레시아스를 구원한 지미 헤르겟이 브라이슨 스톳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내주며 끝내 역전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제 LA 에인절스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AL 동부지구 4위팀 보스턴 레드삭스(27승 27패)에도 반 경기 뒤지게 됐다. AL 서부지구 선두 휴스턴(35승 19패)과 승차도 어느새 8.5경기로 벌어졌고 이젠 같은 지구 3위팀 텍사스(25승 28패)에도 1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지구 4위팀 시애틀 매리너스(24승 30패)도 2.5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다. 이젠 LA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