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KIA 타이거즈 타선이 심상치않다. KIA가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를 난타하며 역대 최다 득점차 승리를 거뒀다.
KIA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23-0 대승을 거뒀다.
’23점’은 역대 KBO리그 최다 점수 차다. 종전 기록은 22점으로 두 차례 있었다. 1997년 5월 4일 시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에 27-5로 이겼고, 2014년 5월13일에는 잠실에서 롯데가 두산 베어스를 23-1로 눌렀다.
전날도 장단 20안타로 롯데를 맹폭한 KIA는 이날도 26안타를 터뜨리며 후반기 첫 3연전을 승리로 장식, 5위(45승1무40패)를 유지했다. 6위 롯데(38승3무47패)는 7게임 차로 밀어냈다.
6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을 퍼부은 4번 타자 황대인을 필두로 이창진, 나성범, 김선빈이 나란히 3안타씩 때렸다. 최형우는 KBO리그 역대 6번째 통산 350번째 홈런을 날리는 등 2안타 2타점을 수확했다. 한승택, 김호령도 2안타씩 치며 거들었다.
타선의 넉넉한 지원을 받은 KIA 선발 이의리는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6패)째를 수확했다.
롯데 마운드는 초토화됐다. 선발 글렌 스파크맨이 3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물러난 뒤 마운드를 이어 받은 진승현(⅓이닝), 김민기(⅔이닝), 문경찬(⅓이닝)이 나란히 5실점 악몽을 썼다.
KIA는 1회 2사 만루에서 터진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갔다.
3회에는 3점을 추가했다. 1사 2루에서 황대인이 적시타를 날렸고, 2사 만루에서 한승택이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5-0으로 앞선 4회에는 대거 6점을 챙겼다. 무사 3루에서 이창진, 나성범, 황대인이 연속 안타를 날려 3점을 보탰고, 류지혁, 김호령도 득점권에서 안타를 날려 주자들을 불러들였다.
롯데는 KIA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KIA는 11-0으로 달아난 5회 무려 10점을 쓸어담았다.
선두 이우성을 시작으로 나성범, 황대인이 연속 안타를 쏟아내 13-0으로 차이를 벌렸다. 무사 2루에서 등장한 최형우는 김민기의 3구째를 통타,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시즌 8호)를 그렸다.
이후에도 김호령, 이우성의 적시타로 점수를 쌓은 KIA는 1사 1, 2루에서 나성범의 대타로 나선 김석환의 스리런포(시즌 3호)까지 폭발하며 21-0으로 도망갔다.
다소 잠잠해지는 듯하던 KIA 타선은 8회 다시 한번 터졌다. 선두 황대인이 바뀐 투수 최준용에게 좌월 솔로포(시즌 10호)를 작렬했고, 1사 3루에선 김규성이 적시타를 뽑아냈다.
5안타 빈타로 침묵한 롯데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충격적인 패배를 받아들었다.
잠실에서는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에 5-4 신승을 거뒀다.
8연승을 질주한 SSG(59승3무26패)는 시즌 60승 선착에 1승만 남겨놨다.
7위 두산(36승2무48패)은 2연패에 빠졌다.
초반 분위기는 두산이 잡았다. 두산은 1회 김재환의 우중월 투런 아치(시즌 16호)에 이어 박세혁의 우월 2점포(시즌 2호)가 터지며 4-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SSG는 2회 전의산의 우월 솔로홈런(시즌 8호)로 한 점을 만회했다. 4회에는 김강민이 왼쪽 펜스를 넘기는 1점홈런(시즌 1호)을 날렸다.
기세를 올린 SSG는 2-4로 따라가던 5회 최지훈의 적시 3루타로 한 점 차까지 추격한 뒤 박성한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했다.
SSG 선발 윌머 폰트는 6이닝 4실점 2자책점으로 시즌 12승(4패)째를 채웠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3회 이재원의 강습 타구에 오른 손을 맞고 조기 강판되는 불운 속에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대전에서는 KT 위즈가 한화 이글스를 3-1로 꺾었다.
2연승을 거둔 4위 KT(46승2무39패)는 위닝 시리즈로 ‘한화 공포증’을 털어냈다.
한화는 최하위(26승1무61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1회 앤서니 알포드의 선제 3루타로 리드를 잡은 KT는 2회 조용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4번 타자 박병호는 2-1로 앞선 9회초 쐐기 적시타를 날렸다.
KT 마무리 김재윤은 9회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3시즌 연속 20세이브째를 신고했다.
KT 선발 소형준은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11승(2패)째를 거뒀다.
한화 펠릭스 페냐는 5이닝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버텼지만 시즌 2패째를 막지 못했다.
창원에서는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를 6-1로 제압했다.
NC(34승2무50패)는 9위, LG는 3위(53승1무33패)를 유지했다.
NC 에이스 드루 루친스키는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7패)째를 수확했다.
3번 타자 박건우는 시즌 4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5회 1사 2루에서 박민우의 우전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은 NC는 계속된 1사 2, 3루에서 터진 박건우의 2타점 적시타로 흐름을 끌고 왔다.
박건우는 5-0으로 앞선 7회 좌월 솔로포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8월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했던 송은범은 이날 11개월 만에 복귀, 곧바로 구원 등판까지 했지만 1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앞서 오후 2시 고척돔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 히어로즈에 8-0 완승을 거두고 13연패를 탈출했다.
지난달 29일 대구 KT 위즈전 이후 25일 만에 승리를 맛본 삼성은 8위(36승52패) 자리를 지켰다.
2위 키움(56승 1무 33패)은 2연승을 마감했다.
좌완 영건 허윤동은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며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7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후반기 시작 이후 2경기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타선도 장단 14안타를 때려내며 살아난 모습을 자랑했다.
4번 타자 오재일의 맹타가 단연 돋보였다. 오재일은 5회 투런포, 6회 싹쓸이 2루타를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로 5타점을 쓸어담았다.
삼성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재일이 우월 2루타를 때려낸 뒤 김재성의 우전 적시 2루타로 홈인, 선취점을 냈다.
삼성은 5회초 추가점을 냈다. 구자욱이 우월 2루타를 날려 득점 찬스를 만들었고, 이후 2사 2루에서 오재일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14호)을 작렬했다.
삼성은 3-0으로 앞선 6회초 대거 5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기를 잡았다.
2사 만루에서 구자욱과 피렐라가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5-0으로 달아났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또다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좌중간 펜스를 직접 맞히는 싹쓸이 2루타를 작렬, 삼성의 8-0 리드를 이끌었다.
9회 등판한 우규민은 안타 2개를 맞았으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기대에 부응했고, 삼성도 마침내 연패에 종지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