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용병술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다저스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불안한 토니 곤솔린을 내보냈다가 3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다저스는 14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1-2로 져 1승 2패로 몰리게 됐다.
로버츠 감독은 3차전 선발투수로 곤솔린과 타일러 앤더슨을 놓고 저울질했다. 그러나 훌리오 우리아스와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3경기 연속 왼손 투수를 선발로 내보내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껴 곤솔린에게 3차전 선발투수 중책을 맡겼다.
곤솔린은 올 시즌 16승 1패에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하며 3선발 이상의 활약을 해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통산 10승 5패를 기록했던 곤솔린은 올 시즌 24경기 선발 등판에서 16번이나 승리를 챙겼을 정도로 다저스 승리 공식에서 상수로 존재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곤솔린은 더이상 승리 공식의 상수가 아니었다. 곤솔린은 지난 8월 부상자명단(IL)에 오른 이후 한달 넘도록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다. 곤솔린은 지난 4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2이닝을 던지며 포스트시즌 구위 점검을 했지만 불안요소는 여전했다.
이 때문에 로버츠 감독도 곤솔린에게 많은 이닝을 맡길 생각은 없었다. 길어야 4이닝 정도였다. 그러나 0-1로 뒤진 2회 말 1사 1, 3루의 추가 실점 위기를 맞자 로버츠 감독도 경기 초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곤솔린을 더이상 마운드에 남겨둘 수 없었다. 그렇게 곤솔린의 선발 카드는 실패로 끝났다.
물론 다저스 타선이 샌디에이고 투수 5명을 상대로 6안타 1득점밖에 올리지 못한 공격 침체를 겪은 것도 아쉬운 대목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가을야구 단기전에서는 기세 싸움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분수령이 되는 3차전에 가장 불안한 곤솔린을 선발투수로 내보내 기선을 내준 것은 패배의 큰 원인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 111승으로 MLB 3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도 챔피언십 시리즈에도 오르지 못할 위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