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하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4시즌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MLB닷컴은 12일 양대리그 6개 지구별로 2024시즌 최우수선수(MVP), 사이영상, 신인왕, 올해의 감독 후보를 선정해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 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콜로라도 로키스가 속한 NL 서부지구에서 신인왕 후보로 꼽힌 것은 이정후였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비시즌에 많은 선수를 영입했지만, 그중에서도 이정후는 구단에 가장 큰 변화를 몰고 올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정후는 빠른 발을 갖추고 있고, 콘택트 능력이 좋은 선수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과 궁합이 완벽하게 맞는다”며 “이정후는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스파클플러그(spark plug·팀의 사기를 북돋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MLB닷컴은 “당신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 이정후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3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올해 시범경기에 8차례 출전, 타율 0.318(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75를 기록 중이다.
NL의 중부지구에서는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동부지구에서는 투수 맥스 메이어(마이애미 말린스)가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겨울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71억원)에 계약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MLB닷컴은 4개 부문 후보를 꼽으면서 소속팀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그런데 다저스의 내야수 무키 베츠가 NL 서부지구에서 MVP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MLB닷컴은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올해 투타 겸업을 했다면 가장 유력한 MVP 후보였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만 뛴다.
매체는 “올해 주전 유격수로 뛸 베츠는 자신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하성, 고우석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마이크 실트 감독은 NL 올해의 감독 후보에 포함됐다.
MLB닷컴은 “실트 감독은 경쟁이 치열한 NL 서부지구에서 힘든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만약 샌디에이고가 올해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실트 감독은 팀의 구세주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