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다. 최근 가장 중요해진 인기의 척도인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만 봐도 그렇다. 전 세계에서 메시를 팔로우하는 사람은 5억 명을 넘는다. 이보다 더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있는 인물은 6억2000만명의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르스) 밖에 없다.
축구 불모지인 미국은 지금가지 메시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거의 유일한 지역이었다. 그런데 메시가 지난해 미국프로축구리그(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면서 미국에서도 그의 ‘라스트 댄스’가 화제다. 데뷔전은 애플TV에서 역대 가장 많이 시청된 경기 중 하나로 기록되며 미국 스포츠 중계 역사를 새로 썼다. 애플TV의 MLS 중계 시즌권 신규 가입자는 11만명을 기록했다. ‘메시 효과’로 인해 미국에서도 비인기 스포츠인 축구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에서의 활약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최근 5억명을 돌파했다. 메시는 지난 1일 자산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5억명. 항상 있어줘서 고마워요”라고 마음을 전했다. 미국의 마케팅 업계도 메시의 브랜드 가치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USA투데이는 11일자 보도에서 “메시의 마케팅 파워는 무시할 수 없다. 브랜드들은 그를 통해 노출되길 갈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셜미디어 업체 호퍼 HQ는 메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있는 후원 게시물 1개가 250만 달러(약 33억원)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스포츠 데이터·정보 업체 코어에 따르면 메시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지난해 3월부터 5200만 달러(약 682억원) 규모의 광고 가치를 창출했는데, 이는 수퍼볼 우승팀인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2.5배에 달한는 규모다. 애플TV, 아디다스, 미켈롭 울트라, 로열 캐리비안, 사우디 관광청 등이 메시의 계정과 함께 한다.
미국 스포츠 스타들과는 다른 메시의 인성과 태도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기업들도 있다.
크리스 머피 아디다스 브랜드 마케팅 수석부사장은 “메시가 5억명의 팔로워를 달성했다는 것은 축구 뿐만 아니라 스포츠 세계 전반에 미치는 그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재능, 특별한 성격, 진정성이 그의 아이콘적 지위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하드록 카페는 지난 10월 메시 버거와 메시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메시는 마이애미 홈 구장을 찾은 200여명의 어린이들과 오후 11시까지 축구를 하며 출시 행사를 소화했다. 짐 앨런 하드록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메시는 자신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지만 동시에 매우 겸손하다”며 “유명인들 중 진정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은 매우 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축구 스토리도 메시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10차례의 리그 우승과 4차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낸 세계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선수 인생 막바지까지 월드컵에서는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결국 그는 30대 중반이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으로 우승컵을 들어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USA투데이는 “미국인들은 축구와 농구를 즐겨 왔지만, 그것보다 훨씬 많은 세계인들은 메시와 호날두가 축구 경기를 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리고 메시는 월드컵 타이틀과 캐릭터에서 호날두와도 차별화된다”고 짚었다.
인터 마이애미의 골리 드레이크 칼렌더는 “메시는 한 명뿐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그것은 그를 경험하고 지켜보고 그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특별하게 만든다. 그것이 사람들을 연결시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