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선수 킬리안 음바페가 프랑스 조기총선에서 극우 세력이 득세할 것을 경계하며 젊은층 유권자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16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음바페는 독일에서 열린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 기자회견에서 “극단적이고 분열적인 아이디어에 반대한다”면서 “프랑스 역사에서 중대한 순간”에 젊은층에 한 표를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음바페가 이례적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낸 것은 국가대표 동료 마르쿠스 튀랑의 전날 발언 때문이다. 튀랑은 15일 “너무 멀리 가지 않아야 한다”면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선거 승리를 막기 위해 “매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음바페는 튀랑에 대한 비판이 일자 그를 옹호하면서 “오늘날 우리 모두는 극단주의자들이 권력을 잡는 것에 매우 근접해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우리에겐 국가의 미래를 선택할 기회가 있다”고 역설했다.
프랑스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다양성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프랑스축구협회는 “프랑스 대표팀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압력이나 정치적 이용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이달 30일 조기 총선을 치른다. 2차 투표(결선)는 7월7일로 예정돼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6~9일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세력이 약진한 것으로 예측되자 출구조사 1시간여 만에 조기 총선이란 카드를 던졌다.
당시 출구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성향 르네상스 예상 득표율은 15.2%로, RN 31.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예측됐다. 3위를 기록한 사회당(14.3%)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수 없다”며 의회 해산을 전격 발표했다.
이에 세 차례 RN의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마린 르펜은 “우린 권력을 잡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고,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한 사이클(주기)의 끝이자 포스트-마크롱 시대의 첫 날”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