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출신 박세리(46)가 부친 박준철씨 채무를 여러 차례 변제했다고 털어놓은 가운데, 축구선수 손흥민 부친 손웅정씨가 “자식 돈은 자식 돈, 숟가락을 왜 얹느냐”고 한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손씨는 지난 4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손흥민이 용돈을 안 주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손씨는 “자식 돈은 자식 돈이고 내 돈은 내돈이다. 자식 성공은 자식 성공이고 내 성공만이 내 성공”이라며 “어디 숟가락을 얹나”라고 말했다.
손씨는 “작은 부모는 자식 앞 바라지하는 부모”라며 “아이 재능과 개성보다는 본인이 부모로서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고, 자기 판단에 돈이 되는 것으로 아이를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축구하겠다고 했을 때 ‘힘들다’고 세 번을 물어봤는데 하겠다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제가 ‘그래, 네 삶인데’라고 허락했다. 내가 낳긴 했지만 내 소유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씨는 손흥민이 크게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요즘도 아들에게 ‘너 축구 처음 시작할 때 난 너하고 축구만 봤다. 지금도 네가 얼마를 벌고 네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도 너하고 축구 밖에 안 보인다’는 얘길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손씨는 “숟가락 얹으면 안 된다. 앞 바라지하는 부모가 자식들 잘됐을 때 숟가락 얹으려고 하다 보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다”며 “주도적으로 내 삶을 살아야 한다. 왜 자식에게 눈치 보면서 내 소중한 인생을 그렇게 살아야 하냐”고 일침했다.
앞서 박세리가 이사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세리 부친 박준철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최근 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박준철씨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려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 도장을 위조했고 이를 알게 된 박세리희망재단 측이 박준철 씨를 고소한 상황이다.
이에 박세리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빠 채무를 모두 변제했지만 더는 제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왔다”며 부녀 갈등을 사실상 인정,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