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 달러·약 125억6000만원)을 제패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리디아 고는 25일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작성한 리디아 고는 신지애와 넬리 코르다, 릴리아 부(이상 미국), 인뤄닝(중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우승 상금 142만5000달러(약 18억9000만원)를 받았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한 리디아 고는 다음 목표로 삼았던 메이저 대회 우승도 이뤘다.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개인 세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통산 LPGA 투어 21승째를 달성했다.
리디아 고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일어난 일들은 미친 수준이다. 너무 좋고 믿기 힘든 일들이 일어났다”며 “솔직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AIG 여자오픈 우승자가 됐다”며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대회라 더욱 특별하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16세였던 2013년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그때에 비해 조금 더 나이가 들었고, 더 현명해지기를 바랐다”며 “역사적이고 특별한 곳에서 우승해 한 편의 동화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올림픽 이후 나돌았던 은퇴설에 대해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전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있는 주유소와 같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듣고 나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뒤 바로 골프를 그만두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계속 경기에 임할 계획이고, 내 앞에 놓인 일들에 집중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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