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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해는 톱타자로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정후는 타순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MLB닷컴은 14일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이정후를 중심 타선으로 옮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구단 배터리 훈련을 시작한 멜빈 감독은 지난 13일 “이제 이정후가 건강하게 복귀했다. 그를 중심 타선으로 옮기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를 1번에 넣어 그의 출루 능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멜빈 감독은 “웨이드 역시 출루 능력이 출중하다. 그가 나가면 누군가는 3번 자리에서 쳐줘야 한다”며 “좌타와 우타를 적절히 섞어 라인업 구성을 고려해 이정후와도 이야기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시즌 타순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며 “이정후가 기존처럼 톱타자로 가게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는 18일 구단 전체 스프링캠프에 앞서 조기 훈련에 참여한 이정후는 “타순에 대해 특별한 선호도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이정후는 “어떤 타순에서 경기에 나서든 전혀 상관없다”며 “8번이나 9번이 될 수도 있다. 감독님이 나를 라인업에 올린다면 그에 맞춰 경기를 준비하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활동할 당시엔 3번 타자로 자주 경기에 나섰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지난 2022년엔 개인 최다 기록인 113타점을 올리며 리그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주로 3번 타자로 뛰었던 만큼 그 자리에 자신감이 있다”면서도 “모든 타순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고, 제게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를 평정했던 이정후는 지난 2023년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48억원)에 계약하며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큰 기대 속에 MLB에 진출, 지난 시즌 초반부터 팀의 주전 중견수로 나섰으나, 지난해 5월 경기 도중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해 결국 수술을 받으면서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빅리그 첫해 37경기 타율 0.262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을 기록,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날 멜빈 감독 역시 “지난 시즌 그의 부재가 정말 컸다. 이정후가 아직 MLB에서 많은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린 여전히 그에게 큰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이정후는 아직 젊고,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새 시즌 이정후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