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으로 통산 7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30일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가 된 김효주는 릴리아 부(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김효주는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부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공동 10위), HSBC 챔피언십(공동 7위)에서 두 차례 톱10에 올랐던 김효주의 시즌 첫 승이다.
또 2023년 10월 어센던트 LPGA 이후 1년 5개월 만에 투어 7승을 쌓았다.
김효주는 지난해 18개 대회에서 톱10에 3차례밖에 들지 못하며 부진했다. 10위 안이었던 세계랭킹도 30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6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르며 분위기를 바꿨다.
올해 한국 선수 우승은 지난 2월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챔피언십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오른 김아림 이후 두 번째다.
김효주는 우승 상금 33만 75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챙겼다.
투어 7승을 쌓은 김효주는 “오랜만에 우승해서 좋다. 겨울에 열심히 훈련했는데, 올 시즌 빨리 우승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한 그는 “감이 나쁘지 않았다. 캐디랑 차근차근 하나씩 버디 해 나가자고 한 게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두 릴리아 부에게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효주는 무려 9개 버디를 잡아내며 맹추격했다.
전반에만 5타를 줄인 김효주는 10번 홀(파3), 11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12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김효주는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6번 홀(파4)과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유지한 뒤 부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후 4언더파 68타를 친 부와 동타가 된 김효주는 연장전에 나섰고, 18번 홀 버디 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김효주는 1.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부는 3m 버디 퍼트를 놓쳤다.
앨리슨 코푸즈(미국)는 3위(21언더파 267타)에 올랐다.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미향 등은 공동 6위(18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
유해란과 최혜진은 공동 17위(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첫날 이글 두 개로 기대를 모았던 윤이나는 공동 22위(14언더파 274타)에 그쳤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도 윤이나, 김세영 등과 공동 22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