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런이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날리며 부활을 예고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팀 동료와 구단 관계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정후는 현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최근에 좋지 않았는데 팀원들과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구단 관계자들이 좋은 말을 해주고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우중간 3루타를 날렸고, 4회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8회초에는 1루수 방면에 내야안타를 쳤다.
9회 2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홈런을 치면 한국 출신 빅리거로는 추신수에 이어 두 번째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익수 플라이를 치면서 진기록까지 쓰지는 못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노리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이정후는 “아니다”며 “2점 차이고 주자가 득점권에 있어서 짧은 단타라도 치려고 했다. 상대 투수가 좋은 코스에 공을 던졌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6월 한 달 동안 타율 0.143(84타수 12안타)에 그치며 악몽의 한 달을 보냈다.
6월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이달 1일 애리조나전까지 4경기에서 1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는 지난 2일 애리조나전에는 아예 결장하며 휴식을 취했다.
시즌 초반 붙박이 3번 타자로 뛰었던 이정후는 부진이 이어지면서 타순도 조정됐다.
하지만 이정후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타순에 따라서 접근 방식을 다르게 가져가지는 않는다. 상황에 맞게 타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3타수 2안타) 이후 28일 만에 멀티히트를 날린 이정후는 “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오늘을 계기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반등 각오를 드러냈다.
이정후의 활약 속에 샌프란시스코도 최근 4연패를 끊었다.
이정후는 “팀이 연패 중이었는데 새로운 달의 시작을 좋게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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