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일요일 상당히 많은 일들이 스포츠계에서 벌어졌다.
그 전날(23일)에는 손흥민 선수의 LAFC 데뷔골이 터지기도 했다.
그 기세를 이어받아서 일까? 일요일이었던 24일 스포츠계에는 기분 좋은 소식이 가득했다.
토미 플리트우드는 마침내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그것도 투어 챔피언십에서였다. 훌륭한 일요일이다.
미시간 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 브라이스 언더우드는 당일 주전 쿼터백으로 낙점받았다. 그것도 좋은 일요일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캘 롤리(Cal Raleigh)가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한 시즌 동안 주전 포수로서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분명 좋은 일요일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의 일요일보다 더 특별한 하루를 보낸 주인공이 있었다.

캘 롤리가 홈런 2방을 날렸던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누군가는 그보다 더 기억에 남을 ‘일요일’을 보냈다.
바로, 몸집만 한 팝콘 봉지를 껴안고 열심히 먹고 있던 한 아기였다.
중계 카메라에 포착된 이 장면은 즉시 MLB 공식 계정에도 공유됐고,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수 많은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팝콘은 바로 그렇게 먹는 것이다. 말이 필요 없다. 완벽하다, 친구. 등등등
팬들은 이 장면에 찬사를 보냈고, 몸무게만큼 팝콘을 먹어 치우는 듯한 이 어린 팬의 당당한 ‘먹방’은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롤리의 2홈런 활약 속에 시애틀 매리너스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11-4로 꺾었다.
그러나 그날 T-모바일 파크에서 가장 빛난 존재는, 경기도, 기록도 아닌 팝콘과 함께한 그 꼬마였고, 사진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한편 이날 다저스의 오타니도 샌디에고와의 경기에서 시즌 45호 홈런을 터뜨리며 내셔널리그 홈런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선 것도 확실히 기분 좋은 일요일이었지만 아이의 사진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