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4차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토론토는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5 MLB 포스트시즌 WS 4차전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2로 승리를 거뒀다.
1993년 우승 이후 32년 만에 WS에 진출해 우승까지 넘보는 토론토는 전날 벌어진 3차전에서 연장 18회 끝에 5-6으로 석패했으나 4차전을 승리, 2승 2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3차전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토론토 선발 셰인 비버는 5⅓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타선에서는 간판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3회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빅리그 입성 이후 처음으로 WS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전날 타자로 연장 18회를 치른 여파 때문인지 6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다.
전날 WS 3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나서 홈런 두 방을 몰아치는 등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5볼넷으로 활약한 오타니는 몇 시간만 쉬고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93개의 공을 뿌리는 괴력을 선보였지만, 구속은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날 평균 구속은 시속 97.5마일로, 올해 평균 구속인 98.4마일을 밑돌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99마일을 찍었다.
1번 타자로도 나선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볼넷 1개를 얻어낸 것이 전부였다.
전날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2회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 맥스 먼시의 볼넷과 토미 에드먼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희생플라이를 뽑아냈다.
토론토는 곧장 게레로 주니어의 홈런으로 역전했다.
3회초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게레로 주니어는 오타니의 4구째 가운데 높은 시속 85.1마일(약 137㎞) 스위퍼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게레로 주니어의 이번 포스트시즌 7번째 홈런이다.
비버와 오타니가 5회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토론토의 1점차 리드가 이어졌다.
팽팽하던 흐름은 7회 토론토 쪽으로 기울었다. 4회부터 6회까지 안타 1개만 내줬던 오타니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토론토는 7회초 선두타자 달턴 바쇼가 우전 안타를 때려낸 후 어니 클레멘트가 중월 2루타를 터뜨려 무사 2, 3루 찬스를 일궜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강판하고 불펜을 가동했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안드레스 히메네스는 바뀐 투수 앤서니 반다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날려 토론토에 3-1 리드를 안겼다.
토론토는 이후 1사 1, 3루에서 타이 프랜스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클레멘트가 홈으로 파고들어 1점을 추가했다.
게레로 주니어의 고의4구로 2사 1, 2루를 이어간 토론토는 보 비셋과 애디슨 바저가 연달아 적시타를 때려내 6-1까지 달아났다.
정규시즌 중 선발 투수로 뛰다가 가을야구 무대에서 불펜으로 변신한 토론토의 우완 투수 크리스 배싯은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끌려가던 다저스는 9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과 먼시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에드먼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가 득점해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알렉스 콜이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나면서 더 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다저스의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은 이날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혜성은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로스터에 포함됐으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대주자로 나선 것이 유일한 경기 출전이다.
토론토와 다저스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WS 5차전을 펼친다.
지난 해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원정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다저스는 일단 이번 패배로 홈구장에서 관중들과 함께 우승을 축하하는 계획은 실패했다.
5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가려지지 않는 상황에서 최소 6차전까지 치러야 하는 가운데 6,7차전은 토론토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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