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배터리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켰다는 소위 ‘배터리 게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애플이 1억1,300만달러의 합의금을 내고 사건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18일 Cnet은 애플이 애리조나주 등 34개 주정부와 워싱턴DC의 조사를 받고 있는 배터리게이트를 해결하기 위해 1,130만달러를 합의금으로 지불한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번 조사를 주도한 애리조나 주에 500만 달러를 지불하며, 나머지 금액은 다른 주에 분배하게 될 것이라고 Cnet은 보도했다.
조사를 주도한 Mark Brnovich 애리조나주 검찰총장은 “거대 IT기업은 소비자 조작을 중단하고 그들의 관행과 제품에 대한 모든 진실을 말해야 한다”며, “만약 거대 IT기업이 사용자에게 진실을 숨기는 경우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배터리게이트(Batterygate)는 Apple의 iPhone에서 2017년 하반기에 발생한 스로틀링 관련 논란으로 Apple이 의도적으로 사용자 몰래 배터리 사용기간에 따라 SoC 성능을 낮추도록 조작해 새 모델 구매를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지난 2016년 말 이 의혹이 터지자 애플은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면 성능이 저하되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폰의 성능을 제한했다고 해명했지만 새 모델 구매를 유도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공식 사과에 했었다.
iPhone 6, iPhone 6 Plus, iPhone 6s, iPhone 6s Plus, iPhone SE는 iOS 10.2.1 업데이트에서 처음 적용되었으며, iPhone 7과 iPhone 7 Plus의 경우 iOS 11.3에서 해당 업데이트가 적용되었다.
이 사건이 커지기 전에도 iPhone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저하된다는 이야기는 흔히 있어 왔고, 특히나 “iOS 업데이트를 실시한 후 자신의 iPhone이 느려졌다”는 불만이 iOS의 메이저 업데이트 때마다 주기적으로 있어 왔다.
‘Slow iPhone’ 현상이 일각에서는 Apple이 신형 iPhone 구입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구형 iPhone의 성능을 떨어트린다는 주장을 했었다.
2017년 12월 reddit의 한 유저가 자신의 iPhone 6s의 iOS 11 업데이트 후 벤치마크 테스트를 해본 결과 오래된 배터리를 탑재한 iPhone과 신품 배터리로 교체한 iPhone 간의 성능 차이가 발생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이 의혹이 다시금 본격적으로 점화되었다.
논란이 심해지자 2017년 12월 20일, Apple은 공식 성명을 통해 “iPhone에 탑재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잔량이 적거나 기온이 내려갈 때 전력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며 “이는 아이폰이 예기치 못하게 꺼지는 현상을 초래하는데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iPhone 6, iPhone 6s, iPhone SE와 iOS 11.2가 적용된 iPhone 7에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해명, 사실상 의혹을 시인했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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