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을 발사하고 추락해 떨어지는 로켓을 다시 재활용하기 위해 추락 도중에 헬리콥터로 낚아 채는 실험이 실시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렉트론 로켓을 발사하는 로켓 랩사는 3일 뉴질랜드 동부 해안에서 주목할 만한 실험을 했다. 34개의 작은 위성을 궤도에 올린 일렉트론 로켓의 길이 12m짜리 1단계 로켓을 태평양에 추락하기 전에 헬리콥터를 동원해 붙잡았다. 1단계 로켓을 크게 망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회수함으로써 간단히 수리한 뒤 다음 발사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일렉트론 로켓은 발사 뒤 고도 80km에서 1단계 로켓이 분리돼 떨어지며 시속 최대 8369km 속도로 낙하한다. 이 때 차가운 가스 추진체를 내뿜어 로켓 표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섭씨 2370도를 넘지 않게 보호한다. 발사 40초 뒤 낙하하는 7분 동안 로켓은 대기의 저항을 받아 음속 2배 이하로 낙하속도가 떨어진다. 이 때 소형 보조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낮춘 뒤 다시 주낙하선을 펼쳐 속도를 크게 늦춘다.
이 때 시콜스키 S-92 헬리콥터가 1500~3000m 상공에서 주낙하산과 보조낙하산 사이의 줄을 걸어 낚아 챈 뒤 해상의 배위에 옮겨 실어 회수하게 된다.
로켓 랩사는 로켓 발사 장면과 1단계 로켓 회수장면을 유튜브로 중계했다.
1단계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기술은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사가 이미 사용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실험은 두번째로 이뤄지는 것이다.
우주발사시 1단계 로켓을 재사용하면 발사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새로 1단계 로켓을 제작할 필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발사 간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피터 벡 로켓 랩사 대표는 지난주 “우주 발사 비용의 80%가 1단계 로켓에 투입된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사는 팔콘 9로켓의 1단계 로켓을 지상에 착륙시켜 반복 사용하고 있다. 팔콘 9 로켓의 2단계 로켓은 대기 재진입과정에서 불에 타 소실된다. 스페이스X사는 차세대 초대형 로켓 스타십의 재진입체도 재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사와 경쟁관계인 블루 오리진사와 중국의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도 유사한 로켓을 개발중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스페이스 셔틀도 일부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매번 발사 때마다 많은 비용을 들여 오랜 작업을 해야한다. 스페이스 셔틀은 당초 공약과 달리 항공기 운항 방식의 운항을 실현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