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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충전하면 사흘 쓴다”…삼성·애플 허 찌를 ‘괴물 배터리폰’

아너 추정기업, 1만4000mAh 배터리 개발 착수…"일반 플래그십폰 3배 용량"

2026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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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매직 V6. (사진=아너 홈페이지 캡처)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1만4000mAh급 초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이른바 ‘괴물 배터리폰’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공지능(AI)과 초슬림 디자인을 두고 진검승부를 예고한 가운데, 일반 스마트폰의 3배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무기로 틈새시장 공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6일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디지털 챗 스테이션’은 최근 한 스마트폰 브랜드가 1만4000mAh 배터리를 탑재한 신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계정은 업체명을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중국 현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이모지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현재 신제품 도입을 뜻하는 NPI(New Product Introduction)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PI는 실제 양산에 앞서 설계, 부품, 생산성, 품질 등을 검토하는 초기 절차다. 아직 검증을 통과한 제품은 아닌 만큼 실제 출시까지 이어질지, 최종 사양이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이번 소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미 배터리 용량 싸움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한발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은 두께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대체로 5000mAh 안팎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만약 중국이 개발 중인 1만4000mAh 배터리가 실제 스마트폰에 성공적으로 이식된다면, 단순 용량 계산으로만 일반 고급폰의 2~3배 수준까지 배터리 체급이 커지게 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가을 시장을 노린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플립8 시리즈와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의 글로벌 공개가 예정돼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지갑 두께만큼 얇고 가벼운 초슬림 설계와 AI 기능 고도화에 사활을 걸었다. 애플 역시 아이폰18 프로를 통해 자체 AI 경험과 카메라 성능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이 압도적인 배터리 용량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하반기 프리미엄폰 경쟁의 비교 축이 성능과 컴퓨터 두뇌를 넘어 ‘배터리 지속 시간’으로 급격히 넓어질 전망이다. 이미 비보와 오포 등 다른 중국 제조사들도 6000~7000mAh대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을 잇따라 쏟아내며 장시간 사용성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다.

중국 브랜드들이 배터리 용량을 키울 수 있는 배경에는 ‘실리콘-카본(실리콘 탄소 복합체)’ 배터리 신기술이 있다. 기존 스마트폰에 쓰이던 흑연 기반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소재다. 똑같은 크기의 공간에 훨씬 더 많은 용량의 에너지를 꾹꾹 눌러 담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기 두께와 무게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배터리 사용 시간만 늘릴 수 있게 된다.

다만 1만4000mAh급 배터리폰이 나온다 해도 시장 판도를 뒤엎을지는 미지수다. 스마트폰은 배터리 용량이 무겁게 커질수록 기기 무게가 늘어나고 두께가 두꺼워진다. 게다가 충전 시간이 길어지고 심각한 발열과 폭발 등 안전성 문제가 동반 상승한다. 아무리 큰 배터리를 달았어도 주머니에 넣기 힘든 레트로 벽돌폰이 되거나, 초고속 충전 시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중적인 선택을 받기 어렵다.

지정학적 출시 전략도 한계로 꼽힌다. 중국 업체들의 초대용량 배터리폰은 철저히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먼저 출시된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 때문에 북미 시장에는 사실상 진입조차 못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그럼에도 배터리 성능은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살 때 가장 직관적으로 체감하는 무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배터리 도전은 삼성과 애플에도 중장기적인 압박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도 배터리 효율과 용량 확대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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