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런 배스 LA시장의 대표적 홈리스 대책 프로그램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가 본격화되며 한인타운의 홈리스 텐트촌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완화된 현상으로 받아들이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한인타운 텐트촌, 2025년 급감
LA 통계분석 전문매체 ‘크로스타운’이 LA시의 민원시스템 마이라311(MyLA311)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한인타운 주민들이 제기한 홈리스 텐트 관련 민원은 총 1,07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의 정점(약 3,700건)을 지나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최근 10년간 한인타운의 홈리스 캠프 관련 민원 데이터를 보면, 2015년 100건이 채 되지 않던 신고 건수는 2018~2019년 사이 급증해 3,500건을 넘었고,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2025년 들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는 캐런 배스 시장의 핵심 공약인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LA시 컨트롤러 케네스 메히아가 공개한 대시보드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총 95개의 홈리스 캠프가 철거됐으며, 4,300명이 임시 거처로 이동했고 이 중 약 1,000명이 영구 주거지로 정착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약 4억5천만 달러가 투입됐다.
그러나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전역에서 홈리스 문제가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LA 홈리스서비스국(LAHSA)의 집계에 따르면, 2025년 현재 LA시의 노숙자(unsheltered)는 총 2만6,972명으로, 이는 전년 대비 약 2,500명 감소한 수치다. 이는 2년 전보다 약 17.5%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수만 명이 거리와 차량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한 2025년 LA시의 아파트 건설 허가 건수는 크게 줄었다.
LA빌딩안전국(LADBS) 자료에 따르면, 20142023년까지 매년 1만1만3천여 건이 승인되던 아파트 단위수가 2024년에는 7,340건, 2025년에는(6월 기준) 2,567건에 그쳤다. 공급 부족은 장기적인 주거불안정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숙자 연령대, 가장 많은 층은 35~44세
2025년 LA시 노숙인 연령 분포도는 3544세가 22%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2534세와 4554세(각 19%)가 이었다. 특히 5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26%(5564세 15%, 65세 이상 11%)로 상당한 수준이었다. 미성년자는 전체의 9%, 18~24세 청년층은 5%였다.

“숫자만 줄어든다고 끝난 게 아니다”
LA카운티와 시 전체적으로는 2023년을 정점으로 홈리스 인구가 두 해 연속 줄어드는 이례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숫자의 감소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어디로, 어떤 방식으로 이동했는가”라며 “호텔, 모텔, 셸터에의 단기 이동은 통계상 거리 홈리스 감소로 보일 수 있지만, 구조적인 주거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인타운 주민들 사이에서도 “눈에 보이는 텐트는 줄었지만, 같은 사람들이 몇 블럭 떨어진 곳에서 다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며 “보다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상목 기자>
관련기사 노숙자 스트레스 지쳐 비즈니스 의욕 없어 한인타운 노숙자 문제 더 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