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가 25년 만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뒤, 3일(월) LA 다운타운에서 대규모 우승 퍼레이드와 스타디움 축하 행사를 열었다.
이날 퍼레이드는 수만 명의 팬들이 몰리며 도심을 파란색 물결로 뒤덮었다. 더블데커 버스에 오른 선수단은 ‘B2B(Back to Back)’라고 적힌 손팻말과 깃발을 흔드는 팬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응답했다.
스타디움에 도착한 선수들은 푸른 카펫을 밟고 무대로 향했다.
“헬로, 헬로.”
오타니 쇼헤이는 영어로 인사하며 “이 팀이 자랑스럽다. 팬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 내년에도 또 반지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 레츠 고!”라며 환호를 이끌었다.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는 퍼레이드 차량 위에서 남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해에는 반려견 ‘디코이’를 품에 안고 등장했던 오타니는 이번엔 “정말 즐기고 있다.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드시리즈 MVP 요시노부 야마모토는 ‘World Series Champions’라고 새겨진 검은 티셔츠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무대에 올랐다. 그는 “이기는 것 외엔 선택지가 없다”며 “우리는 함께 해냈다. 다저스를 사랑한다. 로스앤젤레스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무대 사회를 맡은 배우 겸 코미디언 앤서니 앤더슨은 “토론토에서는 지금 무슨 얘길 하고 있을까? 아무 얘기도 못하고 있을 거야”라며 농담을 던져 관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베테랑 무키 베츠는 “네 개째 반지다. 이제 손을 다 채웠다”며 “3연패, 달콤한 말 아닌가? 누가 그 문구로 티셔츠 좀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이는 은퇴를 공식화한 클레이튼 커쇼였다.
“이보다 완벽한 마무리는 없다”며 “LA는 세대에 걸쳐 다저스를 사랑해왔다. 이런 순간을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퍼레이드에는 가족들도 함께 탑승했으며, 푸른색 컨버터블을 몰고 트로피를 든 래퍼 겸 배우 아이스-T가 등장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블레이크 스넬은 ‘6-7’ 제스처를 손으로 만들어 “토론토전 6, 7차전 승리의 의미”라며 환호했고, 키케 에르난데스는 “3년 안에 두 번? 아니, 여섯 해에 세 번이면 그게 바로 다이너스티다”라며 거침없는 언어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없이 흩날리는 파란색과 흰색의 종이 조각 속에서, 다저스의 버스 행렬은 LA의 상징적인 거리들을 천천히 지나갔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은 오타니의 말처럼, 다음 시즌을 향한 외침으로 마무리됐다.
“레츠 고, 다저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