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경찰이 우들랜드힐스에서 실시한 보행자 보호 함정단속이 지역 주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단속은 11일 벤추라 블루버드 인근에서 진행됐다. 사복 차림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표시된 횡단보도에서 상당히 떨어진 지점을 선택해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방식이었다.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르면 운전자는 도로를 건너는 보행자가 있을 경우 반드시 정지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다수의 차량이 단속에 적발됐다.
보행자 옆을 빠르게 지나친 차량들은 곧바로 인근에 대기하던 오토바이 경찰에 의해 정차 조치를 받았고,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으로 교통 티켓이 발부됐다.
경찰은 왜 해당 벤추라 블루버드 지점을 단속 장소로 선정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이 구간은 표시된 횡단보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큰 커브 인근에 위치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시야를 제한할 수 있는 곳으로, 함정단속 장소로 선택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보행자가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고 예방 차원에서 이번 함정단속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유사한 보행자 보호 함정단속을 앞으로도 LA 시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지역 주민들은 단속의 목적과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서 단속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이런 단속보다는 노숙자 문제처럼 더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경찰력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행자 보호 함정단속은 우들랜드힐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인타운에서도 보행자 위협 운전을 겨냥한 함정단속이 자주 실시되고 있으며, 출근 시간대 신호 위반이나 우회전 위반을 대상으로 한 단속도 반복되고 있다.
교통 안전 강화를 명분으로 한 함정단속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속 방식과 경찰력 배분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주민들의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