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지역에 ‘파인애플 익스프레스(Pineapple Express)’로 불리는 강력한 폭풍이 접근하면서, 이번 성탄절이 최근 수십 년 사이 가장 거센 폭풍우를 동반한 연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이 예보가 맞을 경우, LA 다운타운은 화요일부터 성탄절까지 2인치 이상의 비가 내릴 확률이 80%에 달한다. LA 다운타운이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이틀 동안 2인치 이상 강수량을 기록한 것은 1971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폭풍은 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 가장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 예보관들은 이 기간 동안 시간당 0.5~1인치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산사태와 도로 침수, 정전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립기상청 옥스나드 사무소의 기상학자 데빈 블랙은 “화요일 자정부터 수요일 정오 사이가 이번 폭풍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돌발 홍수 위험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최대 12인치 폭우… 산불 피해 지역 산사태 우려
이번 폭풍으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인랜드 엠파이어 전역에는 4~8인치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 데저트 지역도 2~3인치의 강수량이 예보됐다. 특히 남가주 산악 지역에는 6~12인치의 폭우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최근 산불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토사 유출과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상 당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해안과 내륙 계곡 지역에 4인치 이상, 산악과 구릉 지역에 8인치 이상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30~4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고속도로 침수, 하천 범람, 주택과 상가로 물이 유입되는 국지적 홍수, 해안 침수, 전신주와 나무 전도, 위험한 해상 상태, 급류 구조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와 인랜드 엠파이어, 샌디에고 카운티 역시 수요일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예보돼 있으며, 당국은 홍수와 산사태 위험이 목요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풍도 겹쳐… 정전·전도 사고 우려
폭우와 함께 강풍도 큰 변수다. 화요일 밤 기준으로 LA 지역 돌풍은 최대 시속 31마일, 우들랜드 힐스 38마일, 파소 로블스 52마일, 샌루이스 오비스포 53마일까지 이를 수 있다.
기상청은 “나무 아래 주차를 피하고, 야외 물건은 반드시 고정하라”고 당부했다. 헌팅턴비치에서는 시속 35마일 이상 돌풍이 불 확률이 65%, 샌디에고 60%, 빅베어 레이크 45%, 리버사이드 35%로 예측됐다.
기상 당국은 크리스마스 주간 동안 하천과 계곡 접근을 자제하고, 바다 인근이나 대형 수목 아래에서의 활동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수요일 오후 일시적으로 비가 약해질 수 있지만, 수요일 밤부터 목요일 오전 사이 다시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폭풍이 현실화될 경우, 남가주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신 폭우와 강풍, 침수와 정전 위험 속에서 성탄절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