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서류미비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LA 통합교육구(LAUSD)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LAUSD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알베르토 카발효 교육감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모든 학생에게 장기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어머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LAUSD 에스페란자 초등학교에 다니는 6세 딸을 혼자 돌보고 있으며, 남편은 홈디포 앞에서 일거리를 찾다 연방 당국에 체포됐고, 이후 과테말라로 추방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요.”라며 “아이들이 길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한다”고 울먹였다.
딸은 학교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지만, 마리벨은 생계를 유지하고 남편과 재회하기 위해 딸과 함께 과테말라로 돌아가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발효 교육감은 “오랫동안 LA를 집으로 생각해 온 아이들을 다른 나라로 옮겨야 한다는 이 부모의 고민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LAUSD 학생 수는 약 40만9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4% 감소했다. 이는 당초 전망보다도 2% 더 낮은 수치다.
카발효 교육감은 “올해 학생 수 예측이 크게 빗나갔다. 이 차이는 우리 지역사회에서 진행 중인 연방 이민 단속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 1명이 줄어들면 LAUSD는 연방·주정부로부터 약 2만 달러의 지원금을 잃게 된다. 이 지원금은 다양한 학생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된다.
카발효 교육감은 “예상보다 7,000명이나 더 줄었다”며 “연간 손실만 1억4천만 달러에 달한다. 이런 추세가 매년 이어지면 예산에 막대한 충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류미비 부모가 합법적으로 입국했다면 자녀가 학교를 떠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는 지적에 대해 교육감은 “이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두 잘못이 합쳐져 옳은 일이 되는 법은 없다. 여기에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의 국가는 이민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