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다. 향긋한 꽃향기로 가득한 봄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11월까지 봄이 이어지는데, 여름 성수기보다 덜 붐비기 때문에 보다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10월 말에는 뉴질랜드의 내로라하는 하이킹 코스, 그레이트 워크도 대다수 개장한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점차 온화한 기후를 띠면서 뉴질랜드 여행을 제대로 누릴 기회가 늘어나는 셈이다. 뉴질랜드관광청이 봄꽃의 향연을 누릴 수 있는 여행지 4곳을 추천했다.
◆더니든…수채화 물감처럼 번지는 봄 풍경
뉴질랜드 남섬에 자리한 더니든은 북섬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봄이 늦게 찾아오는 편이지만, 생동감 넘치는 자연의 변화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뉴질랜드의 유일한 고성인 라나크 성에 조성된 라나크 캐슬 가든은 ‘뉴질랜드 가든스 트러스트’에서 중요한 국제 정원으로 손꼽힌 바 있는 만큼 수려한 공간을 자랑한다. 라나크 성을 감싸듯 조성된 2만8000여㎡에 달하는 넓은 부지의 공원에서 신록의 기운을 만끽해 볼 수 있다.
◆오클랜드…활짝 핀 벚꽃 구경하세요
오클랜드의 10월 평균 최고 기온은 18°C로, 우리나라보다 조금 따뜻한 편이다. 오클랜드의 남동쪽에 자리한 콘월 공원은 도심 속에 자리한 시민과 방문객의 산책 코스인 동시에, 벚꽃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뉴질랜드의 벚꽃 개화 시기는 매우 짧은 편에 속하지만 9월 중순~하순이면 전국에 꽃이 피기 때문에 이 시기에 오클랜드를 방문하면 봄을 맞아 만개한 분홍빛 꽃들을 만날 수 있다.
◆피오르드랜드…신비롭고 웅장한 폭포
남섬 남서쪽 끝에 있는 피오르드랜드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빙하 침식으로 만들어진 계곡과 절벽·폭포의 장관이 펼쳐진다.
뉴질랜드에서 봄을 흔히 ‘폭포의 계절’이라고도 부른다. 봄철의 피오르드랜드에서는 자연의 경이로움, 뉴질랜드의 진가를 완벽히 느낄 수 있다.
겨우내 꽝꽝 얼어붙었던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수량이 불어나고 유속이 빨라지는 폭포가 그 어느 때보다 웅장한 풍경을 선사한다. 수량이 늘어나는 장마철에는 폭포가 더욱 거세지며 장관을 이룬다. 이때 급류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호비튼…벚꽃·블루벨 등 꽃들의 향연
호비튼은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의 촬영지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해밀턴 와이카토의 관광 명소다. 연못과 언덕이 어우러진 영화 속 호빗마을의 현재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목가적인 자연 풍경에 걸맞게 봄이 오면 갖가지 꽃이 만개한다. 미들어스의 정원에 블루벨·벚꽃 등 다양한 꽃이 피어난 장관을 조망하기 위해서는 봄이 호비튼 방문의 최적의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