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마오리족과 협력해 조성한 친환경 축구 경기장 ‘뷰티풀 게임(The Beautiful Game)’이 21일(현지시각) 공개됐다.
뉴질랜드관광청은 뉴질랜드·호주가 공동 개최하고 6개 대륙 32개팀이 참가하는’ 2023 FIFA 여자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쿡산 앞 매켄지 컨트리 평원에 경기장을 조성, 친선 축구 경기를 개최했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뉴질랜드 관광청은 환경보전국 및 마오리족과 긴밀히 협력, 6주간 경기장을 건설했다.
가로 105미터, 세로 68미터 규모의 이 경기장은 중장비 없이 모두 수작업으로 조성됐다. 경기장은 행사 완료 후 원래의 자연 상태로 되돌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성 과정에서 환경보호와 지속가능성 원칙이 엄격히 준수됐고, 자연경관도 훼손하지 않았다.
뷰티풀 게임에는 22명의 소녀들이 참가했다. 소녀들은 뉴질랜드 남섬의 유명한 호수인 푸카키와 테카포의 이름을 딴 두 팀으로 나눠 경기를 펼쳤다. 뉴질랜드 축구 국가대표 심판 매니저인 린지 로빈슨이 심판을 맡았으며, 뉴질랜드 여성 축구 선수인 케이티 보웬과 엠마 롤스턴이 현장에서 소녀들에게 축구 기술을 가르쳐줬다. 경기는 접전 끝에 1-1로 비겼다.
르네 드 몽시 뉴질랜드 관광청장은 “친선 경기를 통해 타인에 대한 존중·관용·배려를 의미하는 뉴질랜드 고유의 가치인 마나키탕아를 잘 보여줬다”며 “우리는 다음달 공식 경기에서도 이를 세계와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몽시 청장은 “FIFA 여자 월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여자 스포츠 이벤트로 15억 명 이상이 경기를 시청할 것”이라며 “이는 뉴질랜드를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했다.
이번 월드컵은 오는 7월20일부터 8월20일까지 한 달간 뉴질랜드와 호주의 9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뉴질랜드에서는 오클랜드, 웰링턴, 해밀턴, 더니든의 4개 도시에서 경기가 개최되며 개막식 및 개막전(뉴질랜드 vs 노르웨이)은 7월 20일 19시(현지시각) 오클랜드의 에덴 파크 경기장에서 열린다.
오클랜드는 음식·음악·예술·문화가 어우러진 뉴질랜드 최대의 도시로, 글램핑·스카이점프·별자리 관측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북섬 남단의 항구도시인 웰링턴,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익숙한 해밀턴, 남섬 남단의 야생동물 서식지로 유명한 더니든에서도 스포츠 경기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미식·문화·액티비티 등 뉴질랜드의 다종다양한 여행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3회 연속이자 통상 네 번째 FIFA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대한민국 여자 축구팀은 H조에 속해 있으며, 오는 7월25일 11시(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축구 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