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장마가 한창인 한국과 달리 7월에 새해를 맞는 곳이 있다. 뉴질랜드다.
‘마타리키(Matariki)’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가리키는 마오리어로, 뉴질랜드 마오리족은 한겨울 새벽 하늘에 마타리키 성단이 떠오르면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다. 마오리의 새해인 마타리키는 마오리 음력을 기준으로 날짜가 정해지기 때문에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올해는 7월14일이 마오리족의 새해다.
15일 뉴질랜드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오클랜드에서는 7월11~22일 100여개의 이벤트와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는 ‘마타리키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매켄지 지역에서도 15일까지 ‘마타리키 매켄지’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이 기간 동안 마타리키 성단 관측, 라이브 음악 공연 등 행사가 가득하다. 웰링턴과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7월 한달 동안 전통 명절 체험 프로그램, 마오리 예술품과 공예품 전시, 뮤지컬 공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마타리키를 뉴질랜드의 공식 공휴일로 지정했다. 토속 원주민의 명절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마타리키는 돌아가신 이들에 대한 추모와 현재의 삶에 대한 감사, 미래에 대한 기대를 위한 시간이다. 불을 지피고 제물을 바치면서 죽은 사람과 작별을 나누고 조상을 기리며 삶을 축하한다.
마오리족들은 오늘날에도 전통을 이어받아 가족, 친구들과 모여 음식을 나누고 음악을 연주하며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축하한다. 매년 6월과 7월에는 뉴질랜드 전역에서 마타리키 행사가 개최된다.
마타리키 시즌에 뉴질랜드를 방문하면 마오리의 새해를 알리는 마타리키 성단을 제대로 관찰해볼 수 있다.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측되는 마타리키 성단은 지구와 가장 가깝고 육안으로도 볼 수 있어 그리스 신화를 비롯하여 고대부터 많은 국가들의 기록에 남아있다. 뉴질랜드의 겨울 밤하늘은 맑고 투명하여 밤하늘 보호구 외에도 많은 지역에서 별들을 관측할 수 있다. 이맘때 뉴질랜드를 방문하면 별관측을 비롯한 뉴질랜드 겨울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고 현지인들과 마오리의 설날을 함께 맞이하는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