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에 세계 최초로 두 고리가 교차하는 ‘트윈 힐(Twin Wheel)’ 형태의 대관람차인 ‘서울 트윈아이(가칭)’이 생긴다.
서울시는 평화의공원에 대관람차를 포함해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는 ‘서울 트윈아이’를 최초 제안으로 접수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제안서에 따르면 서울 트윈아이는 지름 180m 규모의 대관람차로 디자인됐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고리가 교차하는 트윈 힐 형태의 대관람차로, 살이 없는(Spokeless) 형태의 대관람차 디자인 중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시는 지난 3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상암동 일대에 살이 없는 고리 형태의 대관람차를 조성하는 민간투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9월 대관람차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SH공사와 더리츠 등이 참여하는 ‘서울 트윈아이 컨소시엄’이 서울시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민간투자법상 최초 제안자 지위를 갖는다.
컨소시엄은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난지 연못 일대에 두 개의 고리가 교차하는 형태의 대관람차 서울 트윈아이를 제안했다.
서울 트윈아이는 캡슐 64개가 한 주기를 돌 때 1440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 개의 고리가 교차하는 형태로 내진과 내풍 안전성을 확보하고, 동시 탑승 인원을 늘려 사업성을 높였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대관람차를 지상 40m까지 들어 올려 탁 트인 경관을 확보하고, 하부에는 전시문화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서울 트윈아이 하부에는 공연 및 전시장(전용 1만3126㎡), 편의시설(전용 ,853㎡), 기타 지원시설(전용 2296㎡), 부속 및 레저시설(분수·집라인·모노레일) 등이 계획됐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대관람차까지 편리한 접근을 지원하기 위한 모노레일을 조성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건축물 외부 녹지공간에는 대규모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는 문화시설과 식당·상업시설 등도 배치됐다. 난지 연못을 활용해 세계적인 ‘분수 쇼’ 등을 선보이는 ‘수(水)공간’도 제안됐다.
총사업비는 9102억원으로 운영기간은 30년으로 제안됐다. 영국 런던아이를 설계한 세계적 구조회사 애럽(ARUP)이 참여해 내진, 내풍 안정성을 확보 검토했다. 향후 시공은 국내 대형건설사인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할 예정이다.
시는 이달 중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S-PIMs) 사전검토를 거쳐 다음 달 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로 제안서를 넘겨 사업 적격성을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다. 사업 적격성을 검증 받은 뒤에는 ‘제3자 공고’를 시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게 된다.
제3자 공고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최초제안자 외의 사업자로부터 조성 계획을 제안 받아 우수한 사업계획을 최종 선정하는 법적 공개경쟁 절차다. 세부 계획 등은 기재부 검증과 제3자 공고 등을 거쳐 변경될 수 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 트윈아이가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독창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공공성 또한 살려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