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에 폭설이 내려 관청, 학교가 문을 닫고 대통령 전용헬기도 이륙을 못한 가운데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에 몰려나와 눈싸움을 즐겼다.
AP통신에 따르면 3일 워싱턴 DC 근교에 29cm, 버지니아는 30cm 적설량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폭설이 겹쳐 워싱턴 일대 스미소니안 박물관, 국립동물원이 문을 닫는 등 록다운이 이어졌지만 눈싸움에 뛰어든 시민들은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들은 페이스북 그룹 ‘워싱턴DC 눈싸움 협회’ 가 기획한 눈싸움 이벤트에 참석한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을 갈라 눈싸움을 벌인 이번 행사는 스노우와 오미크론을 합성해 일명 ‘스노미크론 전투’로 명명했다. 반려견들도 눈밭을 휘젓고 다니며 시끌벅적한 행사에 함께 했다.
The SnowBall fight has started at the Smithsonian Castle. @dcsnowball @WashInformer pic.twitter.com/d2VzEwxqHR
— Anthony Tilghman (@AnthonyTilghman) January 3, 2022
한편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에선 월요일 오전 눈 쌓인 고속도로에서 트럭 한 대가 고장 나 멈춰서면서 연쇄작용을 일으켜 쌍방향으로 64km 구간이 올 스톱되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운전자들은 오도 가도 못한 채 18시간 동안 굶주림과 추위에 떨어야 했다.
또 쓰러진 나무가 철로를 막아 암트랙(전미 철도여객수송공사) 열차가 40시간 가까이 멈춰서 승객들이 고통을 겪었다.
일요일 뉴 오를레앙을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던 열차는 월요일 오전 버지니아 주 린치버그에서 멈춰 섰다 화요일 밤 늦게야 다시 출발했다. 승객들은 음식을 제공받지 못하고 화장실이 넘쳐 악취 속에서 버텨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