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화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는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 상황에서 기구 탈퇴라는 극약 처방을 결국 실행에 옮겼다.
미국의 탈퇴 통보는 당장 유효하며 1년 동안 탈퇴 절차를 확정짓겠다는 계획과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탈퇴서가 제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WHO가 중국에 편향된 태도를 보이고 늑장 대응을 했다며 자금 지원을 보류하는 등 WHO 개혁을 요구했고, 지난 5월 18일 30일 이내에 실질적 개선이 보이지 않을 경우 지원 중단을 경고하며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공격에 이은 WHO 탈퇴통보 결정은 무책임하다는 지적과, 자신이 미국의 대유행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의 화살을 돌리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CNN은 공식 탈퇴 절차가 완료되려면 1년이 걸린다며 비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패할 경우 탈퇴 결정이 번복되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유엔의 한 외교관도 CNN에 “지금 일어나는 일이 무엇이든 간에 이는 최종이 아니기 때문에 다가올 1년 안에 번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