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인구센서스에서 가장 눈에 띠게 나타난 현상은 미국 인구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으나 인구의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번 인구센서스에서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도 아닌 “기타 다른 인종”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전국적으로 15.1%가 늘어났다. 이렇게 응답한 사람은 뉴멕시코주가 32%로 가장 많았고, 캘리포니아 31.6%, 텍사스 28.3%이었다.
또, “2개 또는 그 이상의 인종 혼혈”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전국적으로 10.2%였다.
이 같은 응답을 한 사람은 하와이가 25%로 가장 많았고, 뉴멕시코주가 19.9%로 그 뒤를 이었다.
센서스국은 또 “다양성 지수”를 집계하고 있는데, 이는 2명을 무작위로 선정할 경우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인종일 경우를 따지는 확률이다.
미국 전체의 다양성 지수는 51.1%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0년의 54.9%에 비해 올라간 것이다. 텍사스, 네바다,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 하와이, DC의 경우 다양성 지수는 65%로 올라갔다.
무작위 선정된 두 사람이 다른 인종일 확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메인(18.5%), 버몬트와 웨스트 버지니아(각각 20.2%), 뉴햄프셔(23.6%)였다.
한편, 이번 센서스 조사에서 미국 전체 인구는 센서스 조사가 마지막으로 치러진 2010년에 비해 2270만명이 증가했다. 그러나 2270만명 증가세는 1990년 이래 10년마다 치러진 센서스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세이다.

인구 증가세의 대부분은 인구가 많은 카운티에서 이뤄졌다고 센서스국은 밝혔다. 특히 인구 5만명 이하의 카운티는 인구가 감소했다. 5만명 이상 9만9999명 이하 카운티는 평균 4.1%의 인구증가세를 기록했다. 인구 10만명 이상 카운티는 인구가 평균 9.1% 늘었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10대 도시는 뉴욕에 이어 로스 엔젤레스, 시카고, 휴스턴, 피닉스, 필라델피아, 샌 안토니오, 샌디에고, 댈러스, 산호세 순이었다.
도시 순위 가운데 유일한 변화는 5위인 피닉스와 6위인 필라델피아가 서로 자리를 바꾼 것이었다. 10대 도시는 모두 인구가 증가했으며, 메트로 대도시 지역 역시 평균 8.7%의 인구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시골 지역 인구는 2.8% 감소했다.
인구의 노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7.9%는 18세 이상(2583만명)이라고 대답했는데, 이는 2010년에 비해 10.1%가 늘어난 것이다. 18세 이하 인구는 7310만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0년에 비해 1.4%가 감소한 수치다.
센서스국은 지난 4월 주별 인구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주의 연방의석 증가, 감소가 결정됐다.
제임스 화이트모어 센서스국 재획정 및 투표권 부서의 부장은 “ 센서스 결과는 보통 센서스 데이인 4월 1일에 발표되곤 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여러분들이 다 알듯이 코로나 때문에 연기됐다”고 말했다.
센서스 조사 결과는 2000년과 2010년 때와 같은 포맷으로 현재 공개되고 있다. (https://tinyurl.com/2020CensusData). 그러나 센서스국은 이들 자료를 좀더 보기 편한 내용으로 가공하여 9월 30일에 홈페이지data.census.gov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