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악천후의 영향으로 5일 전국에서 170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까지 11일 연속으로 1000편이 넘는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면서 미 항공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WSJ은 또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집계를 인용, 이날 미국에서 3900편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사우스웨스트는 이날 510편의 항공편을 취소했고, 363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항공사 측은 볼티모어, 덴버, 시카고 등 허브 공항들이 악천후로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면서 다수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알래스카에어는 스케줄의 16%에 해당하는 114편을 취소했고, 아메리칸항공은 21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1~3일 500편이 넘는 항공편을 취소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이후 2만2000편이 넘는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
미 항공 산업은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 말부터 같은 해 5월 초까지 예정됐던 항공편 약 3분의 1을 취소하면서 타격을 받았었다. 항공사들은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각국이 국경 통제를 강화하면서 항공편을 감축했다.
항공사들은 이후 미국의 소비가 급격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수개월간 인력난이 지속되면서 고전했다. 미 항공사들은 인센티브를 늘리고 항공편 스케줄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추수 감사절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병가를 내는 조종사와 승무원이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의 인력난이 가중됐다. 미국 북서부 지역의 악천후가 중서부와 동부 해안으로 확산한 것도 악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