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국가들 간 대립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대형 오보를 냈다.
4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오후 4시께 인터넷 홈페이지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다”라는 제목의 속보를 올렸다.
러시아의 국제정치 전문가인 올가 로트만에 따르면 문제의 속보는 30분만에 기사 목록에서 삭제됐다.
이용자들이 이 제목의 기사를 클릭하자 ‘내부 오류로 요청을 수행할 수 없다’는 페이지로 연결됐다고 한다.
로트만은 “나는 우크라이나 측과 연락하고 있어 속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러시아의) 대규모 침공 가능성에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상당히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사전에 작성한 기사를 헤드라인에 올렸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블룸버그 대변인은 뉴욕포스트 이메일 답변에서 “우리는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에 헤드라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홈페이지에 잘못 게재됐다”며 “속보는 삭제됐으며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도 이번 오보에 반응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 타스통신에 블룸버그통신이 사과문을 올렸다는 소식을 언급하며 “이를 도발로 보기는 어렵고 나서서 과장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만 이번 사태는 워싱턴, 유럽의 수도들 그리고 런던으로부터 매일 들려오는 공격적인 발언으로 촉발된 긴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긴장 국면에서는 사소한 불꽃도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