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전화 회담을 시작,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은 두 정상 간 전화 회담이 미 동부 시간 12일 오전 11시4분(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4분) 시작됐다고 말했다.
미 관리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인근 공군과 육지, 해상 화력 증강이 빠른 시일 내에 침공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재차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키예프주재 대사관에 있는 대부분의 미국 직원들에게 출국 명령이 내려졌으며 다른 미국 시민들도 즉시 출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 전화회담을 하기를 원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이 러시아가 곧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징후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전화회담을 앞당길 것을 촉구, 이날 회담이 이뤄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10만명이 훨씬 넘는 병력을 집결시켰고, 인접국 벨라루스에서 훈련을 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도는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 문제에 정통한 미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미국은 러시아가 오는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지만 백악관은 러시아가 언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할 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관리들은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이날 미-러 정상 간 전화회담을 앞두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과 유럽의 단호한 대응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역시 이날 전화회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