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24일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소속 의원 300명 이상을 제재하는 새로운 제재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WSJ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순방 기간인 24일 러시아 국가두마 의원 다수에 대한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유럽 순방길에 오르며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과 주요 7개국(G7) 정상,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국제적인 노력을 논의하고 다음 날 폴란드를 방문한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제재는 EU와 G7 회원국과 공동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재안에는 또 러시아 일부 엘리트들을 겨냥한 조치도 포함됐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과 유럽의 동맹국들은 이미 러시아의 금융기관, 에너지 부문, 러시아 엘리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제재를 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고위관리들도 서방의 제재를 받았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예상보다 완강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사태 해결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러시아 연방의회는 국가두마 450석과 상원 170석으로 구성돼 있다.
WSJ은 러시아에서 국가두마의 권력은 대통령직에 비해 덜 강력하지만, 최근 경제 문제 등 헌법적 권한을 강화해 왔다고 전했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 4일 러시아군에 대한 ‘가짜 뉴스’를 유포할 경우 최대 15년의 실형을 부과할 수 있는 형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