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 지난해 1월 의회 폭동 사태에 대해 “선거에서 패한 대통령의 거짓말이 지옥을 만들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AFP 통신·더힐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열린 전미흑인법집행간부기구(NOBLE) 연례회의 화상연설에서 “작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현장의 경찰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며 “용감한 법집행관들은 (대선에서) 패배한 대통령의 거짓말을 믿은 미친 군중과 얼굴을 맞댄 채 피를 흘리고 난장판에 둘러싸여 세 시간 동안 ‘중세의 지옥’을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패배한 전 대통령은 그 세 시간 동안 백악관 집무실의 개인 식당에 편히 앉아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걸 지켜만 봤다”면서 “경찰은 영웅들이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행동할 용기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동을 지지하면서 친경찰일 수는 없다. 폭동을 지지하면서 친민주주의일 수도 없다. 폭동을 지지하면서 미국을 위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1·6 의회폭동 사태와 관련한 미 하원 진상조사특별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폭동 사태를 비판해 왔지만, 이번처럼 하원 진상조사특위 조사결과를 직접 언급한 건 이례적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그는 이 문제를 정치화하지 않기 위해 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한 언급은 피해왔다.
지난해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폭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에 불복한 시위대가 의회의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폭동을 선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