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개표 나흘째인 11일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에서 여전히 접전을 치르는 가운데,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의석을 민주당이 석권했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에서 민주당의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는 벤처 투자가인 공화당의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이 확정됐다.
켈리 의원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비행사 출신으로 올해 선거운동에서는 낙태권, 사회보장 보호, 약값 인하, 애리조나주의 가뭄 속 콜로라도 강의 안정적인 물 공급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AP통신에 따르면 켈리 의원은 성명을 통해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으로 재직하게 된 것은 제 인생의 큰 영광 중 하나였다”며 “나는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 우리 국가가 나에게 준 신뢰에 겸손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켈리 의원이 애리조나에서 승리함에 따라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49석, 공화당은 49석을 각각 차지하게 된다.
애리조나에서 의석을 확보한 상태에서 민주당은 상원 과반수를 점하기 위해 의석 한 자리만 더 확보하면 된다.
애리조나는 공화당이 50대50 구도의 상원을 장악하기 위해 노린 몇 안 되는 선거구 중 하나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상원 승리는 공화당에는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또 켈리 의원의 승리는 애리조나에서의 민주당의 성공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일탈 현상이 아니었음을 시사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은 50석만 확보해도 사실상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얻게 된다.
반면 공화당은 반드시 51석을 차지해야 상원을 장악할 수 있다.
네바다주, 조지아주의 상원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따라 앞으로 미 의회의 구도가 달라진다. 공화당이 상원 권력을 차지하려면 2개 주 모두 승리해야 가능하다.
네바다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상원 의원이 공화당 소속 애덤 랙설트 전 네바다주 법무장관의 도전을 막아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양당이 여전히 치열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공화당 후보(48.5%)가 0.1%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아주의 판세도 승부를 쉽게 가릴 수 없을 만큼 초박빙 양상이다. 민주당 소속의 현역 상원의원인 라파엘 워녹 후보와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가 12월6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다. 조지아주는 주법에 따라 과반을 획득하지 못한 경우에는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하원 선거도 어느 한 쪽의 압승을 예측할 수 없는 구도라 갈수록 개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하원 개표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203석, 211석을 확보했다.
AP통신은 민주당 194명, 공화당 211명의 당선이 확실시 됐다고 전하고 있고,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 200석, 공화당 211석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밖에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201석, 공화당 211석, ABC방송은 민주당 205석, 공화당 211석을 확보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