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으며, 수많은 밈(meme)을 양산해내는 유튜버 겸 스트리머가 있다. 19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이자 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쇼스피드(18·본명 대런 왓킨스 주니어)’다.
아이쇼스피드의 주 콘텐츠는 게임 스트리밍으로, 인기 축구 게임 ‘피파 시리즈’, 오픈월드 게임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 등 젊은 연령층이 선호하는 다양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컴퓨터 바탕화면은 게임 아이콘들로 가득 차 있을 정도다.
아이쇼스피드는 축구선수 카드 팩을 개봉하는 방송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민재가 등장하자, 당연하다는 듯이 “손(흥민)”이라 외쳐 국내·외 누리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사실 처음부터 큰 인기를 끈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16년 아이쇼스피드가 처음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이듬해 방송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시청자 수가 상당히 적었다고 한다. 제일 적었을 때는 평균 시청자 수가 2명에 불과했다.
그다지 주목 받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이 유튜버가 인기를 얻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2021년 아이쇼스피드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토킹 벤(Talking Ben)’이라는 대화형 앱과 이야기를 주고받은 영상이 틱톡에서 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토킹 벤’은 이용자가 벤에게 전화를 걸어 여러 질문을 던지면, 벤이 “예(Yes)”와 “아니오(No)”로 대답하는 형식의 앱이다.
아이쇼스피드가 벤에게 “나 너에게 반한 것 같아”라고 말하자, 벤은 바로 수화기를 내리며 전화를 끊었다. 아이쇼스피드가 재차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똑같았다. 이에 아이쇼스피드는 화를 내며 몸부림쳤다.
또 그가 벤에게 “너는 ‘LGBTQ’를 지지하니?”라고 묻자, 벤은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답을 들은 아이쇼스피드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많은 해외 누리꾼은 그의 영상을 보며 폭소했다. 이들은 아이쇼스피드를 따라 영상을 게재했고, 이것이 하나의 밈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아이쇼스피드는 본격적인 ‘밈 제조기’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이 이런 아이쇼스피드의 우스꽝스런 표정과 과도한 행동, 발언을 그의 인기 비결로 꼽는다.
아이쇼스피드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유명세를 탄 지 불과 2개월 만에 유튜브 100만명을 달성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구독자 1000만명을 달성해 유튜브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18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한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아이쇼스피드에게는 여러 논란도 존재한다.
아이쇼스피드는 지난해 7월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중, 자신의 방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형의 폭죽을 터뜨렸다가 큰 화재를 일으킬 뻔했다. 방 안에는 연기가 자욱할 정도였다. 이에 소방관까지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같은 해 8월에는 경찰에 장난전화하는 콘텐츠를 진행하다 체포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시청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911에 장난전화를 했다. 이내 그의 집에 경찰들이 들이닥쳐 체포될 뻔했지만, 풀려났다.
해당 사건을 계기로 아이쇼스피드는 과격한 콘텐츠는 지양하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아이쇼스피드는 중국인 비하 논란, 마인크래프트 성인모드 노출 사고 등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한편 그는 래퍼로서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아이쇼스피드는 현재까지 6곡의 노래를 발매했으며, 그가 2021년 11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셰이크(Shake)’라는 곡은 현재까지 영상 조회수 1억8000만회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