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27일(현지시간) ABC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가 된다는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4년 더 재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과거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측근 인사로 분류됐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불복하자 등을 돌리고 날선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지난주 첫 대선 후보 토론에서 공화당 경선 주자 대다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최종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놀랍다”는 입장을 이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토론에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경선 주자 대다수가 유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울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점”이었다며 “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대선 후보 토론에서 아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아도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손을 들지 않았다. 토론 무대에 오른 공화당 후보 8명 가운데 둘 뿐이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이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을 비판하며 자신은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확정한 의회의 선거인단 개표를 감독하는 의무에 충실했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펜스 부통령은 “2020년 선거에 대한 실망감을 이해한다”면서도 “헌법 상 각 주에서 선거 결과를 확인하고 법원이 재검표를 끝내면 부통령의 유일한 의무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상·하원 합동회의는 대선 결과를 확정하고 공표하는 사실상 마지막 요식절차다.
한편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21세기 최고의 대통령”이라며 치켜세웠던 비벡 라마스와미는 “전 다른 세대의 일원이고 아메리카 드림을 살아온 사람”이라면서 “그렇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라마스와미는 “트럼프가 닦아놓은 토대 위에 올라서고 싶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고문이자 멘토로 모실 것”이라고 했다.
앞서 공화당 대선후보 1차 토론회는 23일 폭스뉴스 주최로 진행됐다.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8명의 후보가 약 두시간 동안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펜스 전 부통령, 크리스티 전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 비벡 라마스와미,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가 참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