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2024년 미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1대1 대결에서 처음으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이 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대1 가상 대결에서 43%의 지지율로 47%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4%포인트 뒤졌다. 여기에 잠재적인 제3당 및 무소속 후보 5명을 더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7%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31%)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제3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지지율을 합치면 17%로 민주당 소속으로 내년 미 대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이 8%로 가장 높았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은 커지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그의 정책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답한 유권자는 23%에 불과했고, 53%는 대통령의 어젠다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반면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는 과거 트럼프가 대통령을 역임했을 때 실시한 정책이 도움이 됐다고 답변했고, 37%는 그의 정책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은 37%로 취임 이후 WSJ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 국정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1%로 가장 높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인 이른바 ‘바이드노믹스(Bidenomics)’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30% 미만으로 조사됐고, 부정적인 평가는 50%를 넘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의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