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베네수엘라와 협상해 미 국방부 뇌물 스캔들의 주역인 레너드 프란시스 송환과 10명의 미국인 수감자 석방을 대가로 니콜라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 한 명을 20일 석방했다.
11명의 미국인 송환자 및 억류자들은 20일 늦게 미국으로 들어왔다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말했다. 풀려나 귀국한 억류자들은 비행기에 내리면서 “드디어 자유로와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교환 석방은 조 바이든 정부가 주요 산유국에 속하는 베네수엘라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대담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 사상 최대의 미국인 수감자 석방에 앞서 백악관은 베네수엘라에 내렸던 많은 제재 둥 일부를 보류한다고 말했다. 마두로는 대신 내년 자국 대선을 자유롭고 공정하게 실시한다고 약속했다.
이날 마두로는 측근 알렉스 사브의 석방과 귀환을 ‘진실의 승리’라고 축하했다. 베네수엘라의 엄연한 외교관을 미국이 거짓말과 협박 및 고문으로 불법 체포했다가 사필귀정이 되었다는 것이다.
마두로는 대통령궁에서 사브를 영웅으로 환영하고서 “바이든 대통령, 우리는 어느 누구의 식민지가 아니다”는 말을 날렸다.
마두로의 상납금 수금원으로 미국 정부가 보고 있는 사브를 미국이 풀어준 것은 마두로에 대한 큰 양보라고 할 수 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콜롬비아 출신의 기업인을 잡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쓰고 케에프 베르데에서 붙잡은 사브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미 해군 함정을 서아프리카 해안으로 출동시키기까지 했다. 트럼프는 사브를 ‘전리품’으로 과시했다.
바이든 정부 관리들은 사브를 사면하는 것은 수감된 미국인들을 고국으로 데려오기 위해서 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 들어 여러 외국 중죄인들이 미국인 석방 대가로 미국 감옥서 풀려나 귀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 석방된 미국인들과 그 가족들이 겪어야했던 고통을 생각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10명의 미국인 석방에 이어 레너드 글렌 프란시스가 송환돼 미 사법당국의 보호 감시를 받게 되었다. 말레이시아인 레너드는 해운사 소유주로 미 국방부 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인 뇌물 스캔들의 중심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