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를 상정해 떠올리는 단어는 ‘복수’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정치자문업체 JL파트너스와 영국 데일리메일이 함께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에서 무엇을 추구할지 묻는 질문에 ‘복수(revenge)’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20일 온라인 모집 미국 적극 투표층 1000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복수’ 외에 많은 선택을 받은 응답으로는 ‘권력(power)’, 경제(economy)’, 독재(dictatorship)’ 등이 있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를 두고는 ‘없음(nothing)’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경제’, ‘평화(peace)’, ‘민주주의(democracy)’, ‘돈(money)’, ‘트럼프’ 등 단어가 뒤를 이었다.
데일리메일은 해당 결과를 토대로 “그의 의도를 지나치게 드러냈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적과 비판 여론을 향해 복수와 권력, 독재 등 단어를 자주 거론해 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폭스뉴스 타운홀 대담에서 ‘누군가를 응징하려 권력을 남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가’라는 질문에 “(취임) 첫날을 제외하고”라고 답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에는 유권자들을 상대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게 데일리메일의 지적이다. 매체는 “‘없음’이 현재까지 그가 달성하고자 하는 것을 묘사하기에 가장 좋은 단어”라고 했다.
보수 논객인 맷 루이스는 이와 관련, 이날 데일리메일에 “트럼프의 경우 (복수라는 이미지는) 그가 의도적으로 키운 것”이라며 “그는 ‘앙갚음(vengeance)’의 후보자가 되려고 해 왔다”라고 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이날 조사 결과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새로이 악재가 될 만한 결과라기보다는 오래되고 고루한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결과와 관련, ‘복수’라는 단어와 함께 자신이 미지가 나열된 워드클라우드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유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