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2024년 대선 가상 대결에서 6%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같은 날 같은 격차로 바이든 대통령이 밀린다는 조사도 나와 혼선이다.
31일 퀴니피액대가 발표한 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 가상 대결에서 50%의 지지를 얻어 44%의 지지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6%포인트 앞섰다. 지난해 12월 같은 조사 당시 47% 대 46%에서 대폭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당별 투표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민주당 유권자 96%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 공화당 유권자 9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무당층의 경우 52%가 바이든 대통령, 4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정당 외에는 성별에 따라 지지 성향이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퀴니피액대 조사에 참여한 여성 유권자 58%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성 유권자는 이번 조사에서 36%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여성 53% 바이든, 41% 트럼프 지지)에서보다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남성 유권자의 5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고,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남성 유권자는 42%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을 위시한 민주당 진영이 임신중절(낙태) 문제를 본격 대선 화두로 부각시키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퀴니피액대는 “지난 몇 주간 여성 유권자의 움직임이 바이든에게 약간의 우세를 줬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완전히 상반된 여론조사도 있었다. 이날 블룸버그가 모닝컨설트와 함께 조사한 7개 주요 경합주(Swing States) 중심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8% 대 42%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6%포인트 차이다.
해당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호감도는 38%에 그친 데 비해 비호감도는 58%에 달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호감도는 46%, 비호감도는 52%로 집계됐다. 경제와 이민 분야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신뢰를 보였다.
이날 퀴니피액대 조사는 1월25~29일 전국 유권자 1650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3,7%포인트다.
블룸버그/모닝컨설트 조사는 1월16~22일 경합주 애리조나,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유권자 4956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7개 주 전체 기준 ±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