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사용 금지령을 내렸던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프로풋볼(NFL)의 결승전인 슈퍼볼 경기가 열린 전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어느 팀인지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26초 길이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ㅋㅋㅋ 안녕 얘들아”(lol hey guys)라는 제목과 함께 게시됐다.
바이든 재선 캠프 측은 성명을 통해 “전날 밤 5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대통령의 틱톡 데뷔는 진화하고 단편화되고 점점 더 개인화되는 미디어 환경에서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찾는 우리의 헌신과 성공이 모두 긍정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모습은 젊은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정부 기기에서 틱톡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국가안보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며,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틱톡 사용에 대한 대부분의 질문과 관련해 바이든 재선캠프에 물어보라며 답변을 피했다고 한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은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으로, 미국 정치권에선 중국 정부가 틱톡의 개인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과 연방통신위원회(FCC) 측은 바이트댄스가 검색 이력, 위치·생체인식 데이터 등을 중국 정부와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약 400만 명에 달하는 연방 정부 직원들이 사용하는 정부 소유 기기에서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다.
그외 수십개 주 정부들도 직원들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주민들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까지 통과돼 주민들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