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가자지구로의 구호품 반입을 늘리기 위해 지중해 연안에 항구를 건립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7일 온라인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밤 국정연설에서 미군에게 지중해 가자지구에 항구를 건설하는 긴급 임무를 수행하도록 지시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고위관계자는 “식량, 식수, 의약품, 임시 대피소를 싫은 대형 선박들을 수용할 수 있는 해안”에 항구가 설치될 예정이며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와 최종 명령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만약 임시 항구가 설치될 경우에는 매일 수백대 트럭이 추가로 가자지구에 유입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미국은 보고있다.
항구 건설 작전은 미군 병사들이 직접 수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가자지구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 해안에서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미군은 독보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연안에서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발표하고 승인할 작전 콘셉이 이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이 다섯달 이상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은 극심한 식량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호송대를 약탈하는가 하면, 호송대에 시민들이 몰리고 이스라엘이 총격을 가하면서 100명 이상이 동시에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은 이달 초부터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구호품을 공중에서 투하하는 등 지원을 늘리기 위해 고심 중이다.
미국은 이날도 2만8000명분의 식량을 가자지구에 투하했고, 현재까지 총 12만2896명분의 식량을 공중투하 방식으로 전달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스라엘과 협의에 가자지구 북부에도 구호품 반입을 위한 통로를 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석방을 위한 6주간의 임시휴전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협상에서는 가자지구 남쪽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북쪽으로 돌아갈 수 있게하는 내용도 논의됐는데, 이부분은 합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다만 인질 협상 부분에서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휴전으로 가는 길은 간단하다. 하마스가 여성, 노인, 아프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 등 취약 인질들의 석방에 동의한다면 최소 6주간 휴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주 내내 이집트 카이로에서 대화가 진행됐고, 우리도 직접 관여하고 있다”며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