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후보 자금 지원 등을 담당하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까지 장악했다.
8일 CNN에 따르면 RNC는 이날 회의에서 마이클 와틀리 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의장과 라라 트럼프를 공동의장으로 선출했다.
와틀리 의장은 지난달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이 RNC 차기 수장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한 인물이며, 라라 트럼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차남 에릭의 부인이다.
RNC는 공화당 후보 선출과 정책 수립, 후보 지원 등을 담당하는 기구다. 특히 당의 선거자금 모금과 집행 권한을 갖고 있어 후보 입장에선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며느리와 자신이 낙점한 정치인이 새 수장에 오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직을 완전히 장악한 모양새다.
뿐만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 선임보좌관인 크리스 라시비타와 제임스 블레어도 RNC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CNN은 전했다. 라시비타는 위원회의 운영을 총괄하고, 블레어는 정치 전략 수립을 담당할 계획이라고 한다.
RNC 지도부 변화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지만, 이번 교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RNC를 장악하면서 공화당은 트럼프 행정부 2기를 위해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내 유일한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지난 6일 사퇴하면서 조기에 공화당 최종후보로 확정됐다. 6월까지 경선이 예정돼 있었는데 석달이나 빨리 본선 모드로 들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