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최종 대선후보 신분을 확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 시 중국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인들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분석을 언급하자 “나는 두 가지 이유에서 관세 신봉자(a big believer in tariffs)”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의해 이용당하고 있을 때 관세의 경제적인 효과를 전적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중국은 덤핑을 통해 미 철강 산업을 파괴하고 있었고 자신이 50% 관세를 부과했다며 “솔직히 관세를 더 높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는 경제 외적인 면에서도 다른 국가들을 상대할 힘을 준다”면서 “중국은 내가 추가 관세를 부과할까 매우 겁을 먹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국이 우리의 상급자(boss)이며, 우리는 중국의 자회사나 마찬가지다. 현 행정부가 너무 약했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차 대통령이 될 경우 중국산 제품이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앞서 밝혔는데, 이러한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에 대한 주제는 매우 간단하다. 먼저 이것은 우리 경제에 좋은데 우리 기업들을 돌아오게한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 그들은 이곳에서 자동차 공장을 짓고 미국인들을 고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중국에서 자동차를 수입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미국에서 미국인 노동자들을 사용한 중국 자동차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보호무역과 고립주의를 중시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일률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조치가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 해를 입힐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들이 틀렸다. 국제 무역을 왜곡할 수는 있으나, 기업들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나 중국 등을 보면 그들은 매우 똑똑하다. 우리보다 더 똑똑하다”면서 “우리는 이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의회가 주도하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 이용 금지 법안과 관련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틱톡 금지는 경쟁자인 페이스북을 도울 것이라며 반대한다고 밝혔는데, 이날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믿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틱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틱톡 없이는 분노할 어린 아이들이 많다”면서 “틱톡에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지만 틱톡 없이는 페이스북을 더 크게 만든다. 페이스북은 많은 미디어처럼 사람들의 적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