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암호화폐 등 기술 업계 환심 사기에 나섰다.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암호화폐 업계 등 기업가 약 70명을 대상으로 가진 샌프란시스코 기금 모금 행사에서 자신이 대선에서 패배하면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떠날 만큼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 창립 멤버이자 암호화폐 억만장자인 카메론·테일러 윙클보스 형제에게 찬사를 보내며, 이들이 페이스북 창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6일 의회 폭동 직후 2년간 페이스북 계정이 삭제된 사건을 계기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에 반감을 품어왔다.
또 이 자리에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딥페이크(허위 디지털 이미지 및 오디오)에 대해 우려했다. 자신의 핵전쟁을 선포하는 것처럼 위조한 딥페이크 콘텐츠를 본 적 있다며, 이러한 모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물었다.
한 참석자가 2분가량 답변을 하자,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들은 것보다 “더 나은 대답”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번 기금 모금 행사는 실리콘 밸리의 저명 보수주의자이자 머스크 등 주요 억만장자와 친밀한 벤처 투자 업계 거물 데이비드 삭스가 주최했다.
1인당 5만 달러(6900여만원)에서 많게는 30만 달러(4억1430만원) 상당 참가비를 내야 입장할 수 있었다. 행사 기획에 관여한 사람들은 이번 행사로 트럼프 캠프가 1200만달러(165억여원) 이상 모금할 것으로 기대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과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도 참석했다.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될 부통령 후보 최종 8인에 오른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건 최소 10년 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종종 샌프란시스코를 ‘자유주의 과잉 도시’라고 비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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