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토론 참사’ 이후 민주당 주지사들에게 체력 관리를 위해 일정을 줄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4일(현지시각)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일 민주당 주지사들과의 회의에서 이런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오후 8시 이후 공개 행사 일정을 잡지 않고 더 잠을 자겠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에서 말을 더듬거나 기력이 없는 모습을 보여 고질적 약점인 ‘고령 논란’에 불을 붙였다. 당내에서는 대선 후보 교체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모금 행사에서 부진했던 자신의 TV토론 성적이 잦은 해외 출장 탓이라며 “무대에서 거의 잠들 뻔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당 변명이 오히려 그의 부실한 체력을 입증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는 20명 넘는 주지사가 참석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자신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일부 주지사들은 회의 이후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CNN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일부 주지사는 여전히 우려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상태로 자리를 떴다고 한다. 아울러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교체를 촉구하는 연판장 초안이 도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여전하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관한 이날 보도와 관련해 즉각 응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캠프 한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전 2건의 유럽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선거 운동과 공식 업무를 소화하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케빈 무뇨스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9시면 잠에 들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6시30분에 저녁을 먹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같이 균형을 유지한다”라며 “(이들 대통령에게는) 하루의 절반을 트루스소셜에 설교하거나 골프를 치는 데 쓰는 도널드 트럼프 같은 고됨은 없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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