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선TV 토론 이후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차 방송에 출연해 대선 완주 의사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MSNBC 아침 방송 ‘모닝 조(Morning Joe)’에 전화인터뷰 형식으로 출연해 “중요한 것은 내가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며 “나는 2024년에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최선의 후보라고 절대적으로 믿지 않았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데,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공표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이후 여러지역을 돌며 유세에 나선 것을 언급하며 “당이 여전히 나를 대선후보로 원하고 있다는 제 직감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경선에서)내게 투표한 1400만명의 평균적인 민주당원들은 여전히 나를 후보로 원하고 있다는 것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고액기부자 등 사이에선 대선 패배를 막기 위해 후보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사회자 질문에는 “패배는 선택지에 없다. 그리고 나는 지지 않았다”며 “지난번에 트럼프를 이겼고, 이번에도 이길 것이다”고 답변했다.
이어 기부자 가운데 97%는 200달러 미만의 소액기부자란 점을 언급하며 “고액기부자들의 지지를 원하지만, 그들이 내가 출마하는 이유는 아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에 대해서는 “50개 이상의 거짓말을 했다”, “병적인 거짓말 쟁이”라는 등의 표현으로 비난했다.
처참했다는 평가를 받는 자신의 토론에 대해서는 “내 경력을 보면 그런 밤이 많지는 않았다. 끔찍한 밤이었고, 그런 일이 생겨서 몹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TV토론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고령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이다.
TV토론 이후 방송 인터뷰는 지난 5일 ABC방송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밖에도 위스콘신주와 필라델피아 라디오 방송과 각각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일각에서 후보 사퇴 여론이 확산하자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대선 레이스를 계속할 것이고,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며 대선 후보에 대한 잡음을 끝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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