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가능할 지 전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선공개된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우린 트럼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그는 진심이다”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우리가 지면 피바다(bloodbath)가 있을 거고, 도둑맞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지면 결과에 불복해 이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사람들이 개표하는 지역 선거구에서 그들이 뭘 하려고 하는지 보라”며 “승리할 때만 나라를 사랑할 순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오하이오 유세에서 ‘피바다’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바이든 캠프와 민주당원들은 우려와 경고를 표했고, 트럼프와 공화당 측은 미국 무역정책의 경제적 여파를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며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올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거냐는 질문에 “공정하고 합법적이며 좋은 선거라면 그러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 전문은 오는 11일 공개되며, 대선 불출마 결정 소회 등이 밝혀질 예정이다.